책읽고

그녀가 나를 만나기 전 Before the met me, Juliam Barnes

sophie09 2013. 6. 2. 21:40

결혼한지 15년 째, 성실한 가장이고 역사학과 교수인 남자 주인공 그레이엄.

파티에서 만난 여자 앤과 사랑에 빠지고 와이프에게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었다고 선언하고 칫솔도 남겨두고 여행용 가방 하나도 채우지 못한 짐을 들고 집을 나온다.

과거 단역배우였던 앤은 결혼을 원한건 아니지만 유부남인 한 남자를 사랑하고 결혼에 이른다.

이전 와이프의 소심한 복수로 영화속에서 단역배우였던 앤의 정사장면을 보게 된 그레이엄은 과거 앤과 연관이 있었던 모든 남자들을 의심하고 급기야 모든 영화속의 남자들을 조사하고 파악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레이엄의 집착이 심해질수록 자신도 점점 괴로움이 심해지고 사랑하는 앤과도 서서히 멀어진다. 

심지어 자신과 앤을 이어주었던 소설가이자 친구인 잭에게 상담도 하지만, 잭도 한때 그녀와 사귄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레이엄.

잭의 소설에 나온 여자들의 실제 모델이 앤임을 알게 되고 잭의 좌절과 분노는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과거 때문에 파괴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한 질투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레이엄은 여행에서 산 칼로 잭의 성기와 가슴사이에 분노의 칼질을 하게 되고 앤이 보는 앞에서 자신도 자살하게 된다.

 

책 뒤에 소개 된 여러 비평들의 종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나는 소통 혹은 억제된 삶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선

앤은 그레이엄에게 왜 그리 무심했을까?

원인인 무엇이든 남편이 괴로움에 파괴되어 가는 것을 어떻게 놓칠 수 있을까?

앤의 무심함은 사랑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혹은 남녀간의 문제만으로는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혹은 제대로 된 남녀관계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여간 둘의 소통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보아지고, 이것은 현대인의 단절, 외로움, 절망감과 연결된다.

 

두 번째는 그레이엄은 앤을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앤으로 인해, 사랑으로 인해 일상을 깨고 나왔지만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르는 그레이엄은 극단적인 망상에 빠지게 되고 그 망상조차도 어떻게 표현하는지 몰라 자신의 내면으로, 혼자만의 갈등으로 가지고 있다.

결국 쳐오르는 분노와 괴로움은 친구와 자신의 죽음으로 표현된다.

이성으로 삶을 살았던 그레이엄은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 아닐까?

특히 분노나 괴로움을 일으키는 감정에 대한 표현, 혹은 분출에 대한 억제는 결국 죽임과 죽음을 선택하게 했다.

 

 

사랑을 하면 사랑을 표현하자!!!

화가 나면 화를 내자!!!

적극적으로 주변인들에게 솔직한 조언을 구하자!!!

특히 지극히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부터!!!